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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리더스포럼_'2014 ITU 전권회의' 성공의 길
작성일 : 조회 : 6,093

(이근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테킬라는 멕시코의 국민주로 8~10년생의 용설란 뿌리를 주원료로 만드는데, 숙성이 많이 될수록 진한 색을 띠며 깊은 맛이 난다. 지난 10월 초 테킬라의 원산지인 테킬라 마을에서 60㎞ 떨어진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3주간 열렸다. 멕시코는 1521년부터 약 300년간 스페인의 식민 통치를 받다가 1810년에 독립, 올해 200주년을 맞았다.

좋은 테킬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성껏 키워 성숙해진 용설란과 충분한 숙성 기간, 인내심을 갖고 이를 제조하는 숙련된 일꾼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과 과정은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우리나라 대표단의 모습과 닮았다.

ITU는 1865년 창설됐는데, 우리나라는 1952년 회원으로 가입한 이래 지금까지 약 60년간 ITU 국제표준화에 참여해 왔다. 우리나라는 ITU 활동을 시작한 지 40년 만인 1988년에 처음으로 ITU-T 제18연구단 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했고, 1989년 ITU 이사국이 됐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표준화 전문가들이 ITU-R/T/D 연구반 의장단에 진출해 ITU에서 점차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ITU 이사국 진출 6선`과 `2014년 전권회의 한국 유치`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이번 ITU 전권회의에 참석했다. 4년마다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는 전 세계에서 25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하는 국제 ICT분야 최고 정책 결정회의로, ITU 활동의 근간이 되는 헌장과 협약을 제 · 개정하며, ITU 최고위직인 사무총장, 사무차장, ITU-R/T/D 국장을 선출하고, 이사국을 선출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전권회의에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2년 여동안 선거 유치팀, 의제 대응팀 등 준비단을 구성해 치밀하게 준비해왔으며, 각국의 지지를 확보하고, ITU 사무총장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전권회의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66개 참석 국가 대표 중 첫 번째로 정책연설을 해 각국 대표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관련 기관과 ITU 국제표준화 전문가가 참석해 여러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러한 노력과 염원에 따라 우리나라는 1989년 ITU 이사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6회 연속으로 이사국에 선출돼 ITU 내에서 주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ITU 이사국은 총 192개 회원국 중 25%인 4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다.

특히 2014년 개최될 차기 전권회의를 우리나라가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은 한국이 ITU 활동에 참여한 지 약 60년만에 이룬 쾌거라 하겠다. ITU 전권회의는 1994년 일본 교토 회의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과 미주 국가들에서 개최돼 왔기에 그 의미가 크다.

2014년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 한국 개최를 위해 앞으로 4년간 우리의 뛰어난 역량을 집중하고 합심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ITU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ITU 전권회의를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발전된 ICT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ICT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향후 ITU에서의 정책 결정에 보다 핵심적으로 기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바야흐로 진신두(鎭神頭)의 묘수를 발휘할 때다.  

 

- 전자신문 2010.10.27일자 '리더스포럼' 지면(31면) 및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10260137 게재 (지면 제목: '2014 ITU 전권회의' 성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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